《가게에 CCTV 역주행으로 들어온 손님 썰》

그날은 평소처럼 영업 준비 중이었습니다.
조명 확인, 테이블 세팅, 거울 각도 조정,
그리고 매니저님은 항상처럼 CCTV 녹화 돌려보는 중.

“이 방 어제 마감 누가 했냐?”
“OO가 했는데요?”
“이거 봐봐. 이상한 장면 나와.”

그렇게 다 같이 어제 밤 영상을 돌려보고 있는데…

23:44.
영상 속 한 손님이 방에서 나가요.

23:45.
그 손님, 다시 들어옵니다.

23:46.
그 손님… 또 들어옵니다.

???

“어라? 왜 자꾸 들어오지? 편집 오류야?”
“잠깐만요 형… 지금도 그 손님 들어오고 있어요…”

현실과 영상이 동시에 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.

진짜로,
영상에서 계속 들어오던 그 손님,
실제로도 문 열고 다시 들어오셨습니다.

3번 나갔다가, 3번 다시 왔어요.

우리는 그걸 보며
“진짜로 CCTV에서 튀어나온 사람 아니냐” 농담했죠.

그런데 문제는 그다음.

손님이 테이블에 앉자마자
조용히 말했어요.

“여기… 어제 내가 무슨 말 했는지 기억나요?”
“저랑 있었던 대화… 편집됐어요.”

???

잠깐… 무슨 소리죠?

“나 어제 여기서 뭔가 말했는데,
오늘 돌려보니까 그 장면이 없어요.
편집된 거야… 누군가 일부러 뺐어.”

손님은 진지했습니다.
정말로 진지하게 "기억이 삭제됐다"고 주장했어요.

그리고 말하길…

“그래서 오늘은 그걸 되찾으러 온 거예요.
영상이 기억을 거슬렀으니까,
나도 시간 거슬러서 다시 말할게요.”

그리고는 갑자기…

“건배—”

똑같은 대사를,
3번 반복하며 술을 드셨어요.

그 방은 **이후 ‘시간 오류 방’**으로 불렸고,
그 손님은 매번 오실 때마다
**“지난 대사 그대로 이어서 말할게요”**라며
대화를 이어가셨습니다.

예를 들면 이렇습니다:

  • “저번에 여기까지 말했었죠? 거기서 다시 시작할게요.”
  • “아니야, 이건 3회차 대사야. 잠깐만 돌려줘.”
  • “그때 호스트 분 표정은 지금보다 더 진심이었어요.”

결국 사장님도 웃으며 말했죠.

“야… 쟤는 호스트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데려온 줄 알겠다.”

손님 여러분,
혹시 가게에서
“여기 어제 무슨 말 했었는지 기억나세요?”
라며 갑자기 건배사를 반복하는 분을 보신다면…

그분은 아마도…
CCTV를 역주행하고 계신 겁니다.
지금 우리는 5회차 루프 중일지도 몰라요.

📺
《다음 화 예고》
: “테이블 안에 포탈이 있어서 옆 가게랑 연결된 날 – 술 시키면 옆 호빠로 배달됨”

(※ 진짜 옆 방 손님이 우리 술 먹고 있었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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