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호스트바에서 키우는 금붕어가 손님에게 반한 썰》

우리 가게 입구에 조그마한 어항 하나 있어요.
LED 조명 아래에서 반짝반짝한 금붕어 한 마리,
이름은 없지만, 다들 **‘물고기찡’**이라고 불렀습니다.
성격은 조용하고, 가끔 거품 뿜고,
특기는 멍하니 떠 있기.

근데 어느 날,
어항 앞에 앉은 한 여성 손님이
금붕어를 보고 이렇게 말하셨어요.

“얘, 왜 나만 보면 미친 듯이 헤엄치죠?”
“방금 꼬리 흔들고 인사한 거 같은데요?”

…에이 설마. 금붕어가 어떻게 사람을 알아봐요.
저희도 웃으며 넘겼어요.

하지만 문제는…
그다음 날부터 진짜로 시작됐습니다.

그 손님이 들어오기만 하면
금붕어는 빙글빙글 돌고,
가만히 있다가도 물 위로 통통 튀고,
심지어 거품으로 하트 모양 만들 듯이 뿜었어요.
(※ 진짜로 하트는 아닌데 분위기가 그랬다고요.)

어느 날 그 손님이
자기 자리 말고 다른 방으로 가시니까
금붕어가 미친 듯이 헤엄치다가 수면 위로 점프.

물이 튀어서
리셉션 옆에 있던 선배 형이 젖었고,
그날 가게 전체가 정지했습니다.

“야… 얘, 금붕어한테 반한 거 아니야?”
“호스트보다 반응이 좋네?”

그 말이 그날 매출을 살렸습니다.

이후로는 가게 내에서
“금붕어 찡의 사랑” 시나리오가 생겼고
다른 손님들도 “나한테도 반하게 해줘~” 하면서
금붕어 앞에서 셀카 찍고 영상 찍고 난리.

사장님은 결국 말했습니다.

“이 물고기… 브랜드 된다. 이름 붙이자.”
“얘는 이제 가게 상징이야. 호스트보다 인기 많아.”

그리하여 그 아이의 이름은
**“미쮸찡”**이 되었습니다.
(*물속에서도 미쳐버린 연애 중이라서…)

심지어 그 손님이 한동안 안 오셨을 땐
미쮸찡이 구석에 숨어 안 나오고, 밥도 안 먹고
꼬리를 바닥에 질질 끌며 돌아다녔습니다.

그 모습을 본 사장님 한 마디.

“이게… 진짜 사랑이었나 봐…”
(※ 그리고 다음 주에 사료 바꿨더니 멀쩡해짐)

손님 여러분,
혹시 어항 속 금붕어가 유난히 여러분을 따라다닌다면
그건 그냥 물살 타는 걸 수도 있지만,
진짜로… 반한 걸 수도 있습니다.

왜냐하면, 이 바닥은
사람만 썸 타는 게 아니라,
금붕어도 썸을 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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