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우리 가게에 외계인이 왔습니다 – 실화일 리 없는 실화 썰》

그날도 평범한 출근이었습니다.
얼굴에 크림 바르고, 눈썹 칼질하고,
신입답게 셔츠 단추 하나 덜 풀고 단정하게 출근했죠.

매니저님이 테이블 하나를 딱 가리키며

“저쪽, 분위기 좀 이상하니까 네가 한번 들어가봐.”
하시는 거예요.

???

분위기 이상한 건 원래 제가 맞는데…
뭔가 느낌이 쎄~했어요.

문을 열고 들어가자
세 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는데요.

  1. 눈썹이 없는 사람
  2. 양 손에 장갑을 낀 사람
  3. 반짝이 옷 입고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

???

그리고 중요한 건…
아무도 말을 안 했어요.
진짜로요.
제가 인사하고
“어서오세요~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요~” 했는데
셋 다 저를 뚫어지게 바라만 봤어요.

5초간의 정적.
그중 한 명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더니,
제 눈앞에서 손가락을 허공에 휘적휘적 그리기 시작했습니다.

무슨…
이름 쓰는 것도 아니고, 그림 그리는 것도 아니고…

그때 갑자기 제 머릿속에 문장이 떠올랐어요.

“음료는 탄산, 얼음은 빼줘. 골든블루 2병. 안주는 육포.
노래는 없고, 호스트는 조용한 애.”

…???

저 지금, 텔레파시 받은 건가요…?
정신이 멍해졌습니다.

그 후 30분 동안
그 방에서는 말이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.
다만, 제가 실수로 콜라를 따르려 하자
눈썹 없는 분이 고개를 ‘스윽’ 돌리자
제 머릿속에 "콜라는 안 된다니까"란 문장이 다시 떠올랐어요.

심지어 형광등이 한 번 깜빡이자,
후드 쓴 손님이 벌떡 일어나
천장을 바라보고 한참 동안 기도 같은 걸 하더라고요.

(※ 그 장면은 아직도 제 악몽에 나옵니다.)

1시간 후,
그분들은 말 없이 일어나
계산을 하고 조용히 나가셨어요.

그리고 가게 복도에 남겨진 영수증.

그 영수증에
사인 대신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.

“☄️🌕👁️‍🗨️”

매니저님께 보고했더니 한마디 하셨어요.

“외계인 방은 가끔 있어.
그럴 땐 그냥 맞장구만 잘 쳐.
말 안 해도 알아듣게 생겼잖아.”

???

네? 이런 걸 왜 인수인계 안 하셨죠?

그날 이후, 선배들은 저만 보면

“얘는 이제 우주어도 알아들음~ㅋㅋㅋㅋ”
하면서 복도에서 ‘삐빕-’ 소리 내며 지나갑니다.

전 그냥…
혼자 조용히 별을 바라보게 되었어요.

손님 여러분,
혹시 다음에 제가 너무 조용하거나
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려 든다면

그날의 기억 때문입니다.
말보다 빠른 마음의 전송.
저 지금 약간 업그레이드됐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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