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그날은 뭔가 달랐어요.
느낌이 약간… 불안하게 평온한 그런 날이었달까요?
한 친구가 출근하면서 평소보다 유난히 신났습니다.
머리는 완전 아이돌 세팅,
셔츠도 새로 산 반오픈핏,
그리고 제일 자신 있게 꺼낸 무기.
“형! 오늘 향수 새로 샀어요!”
하면서 뿌렸는데, 향이 이상했어요.
처음엔 “어우… 쎄다~ 향 자극적이네~”
근데 코가… 아려오기 시작했어요.
진짜로요. 코가 얼얼하고, 눈물이 맺히기 시작함.
누가 말했어요:
“형… 그 향수 뭐예요?
무슨… 타이어 냄새 나는데요?”
그 형은 껄껄 웃으면서
“무슨 타이어ㅋㅋ
무슨 유니크한 가죽 향 그런 거야~~”
“이게 명품이야, 몰라서 그래ㅋㅋㅋㅋ”
근데… 30분 지나자 모두 정색합니다.
👃 코가 막히고
😵💫 어지럽고
😮💨 기침이 나오기 시작함
결정적인 건
와리방 안에 있던 공기청정기 경고등이 켜졌다는 거예요.
심지어 그건 무음 제품인데
“삐이이익⚠️” 소리 내면서 꺼져버림ㅋㅋㅋㅋ
그때 누군가 향수 병을 들여다봤어요.
그리고 외쳤습니다.
“야 이거… 향수 아니야!!
이거 스프레이 본드잖아!!!
붙이는 거!!!! 가죽 덧댈 때 쓰는 거!!!!!!!”
그 형, 멍하니 서 있다가
“아…? 근데…
나 아까부터 팔에 뭐가 자꾸 들러붙더라…”
😶🌫️
그때부터 상황은 진짜 지옥이었습니다.
방마다 환기창 열고
누구는 탈취제 뿌리고
누구는 마스크 쓰고 댕기고
한 명은 진심으로 코 물로 씻었어요ㅋㅋㅋㅋ
그 형은 결국
젖은 수건 뒤집어쓰고 종업원실에 격리됐고,
누가 슬쩍 물었죠:
“형... 솔직히 냄새도 냄샌데...
지금 기분 어때요…?”
그 형 한마디 합니다.
“나… 기분 좋아요.”
“이게 좀 쎄긴 한데… 존재감 있어요.
누가 들어와도 날 기억할 향…”
🌬️🔥
그 말을 듣고,
우리 다 같이 조용히 박수 쳤습니다👏👏👏
코로는 울고, 마음으론 웃으면서요.
결국 그날
형은 탈취제 두 통 맞고 퇴근했고,
향수병은 쓰레기봉투에 밀봉해버렸습니다.
근데 이상하게 아직도 와리방 구석 어딘가에서
그 **“존재감 있는 향”**이 느껴져요.